영화 속 장면 중 하나인데,
바워리 킹이 존 윅에게 나에게 빚진게 있으니 나중에 갚으라고 하자
존 윅은 빚을 돌려 받으려고 나를 만나지 않는게 더 좋을거라고 말한다
떠나간 악마를 다시 부르는건 어리석은 짓이라는 교훈을 잘 새겨야 하나
영화에서는 그 어리석은 짓을 기어이 해버린다
베토벤 교향곡 5번 1악장.
안그래도 속도가 빠른 곡인데
더 빠르게 리드하는 지휘자의 곡을 들어보면
숨쉴 틈도 없을만큼 몸과 마음을 몰아친다
나는 이 1악장에서 베토벤의 광기를 조금 엿보았다
모순 - 양귀자
두 남자에게 양다리 걸치면서 누구랑 살까 고민하다가
결국 어느 한 쪽을 선택하는 소설.
이것이 진정 작가가 말하고 싶었던
'내 인생에 나의 온 생을 다 바치는' 방식이었던건지
묻고 싶다
작품의 등장인물들은 각자의 불행이 있는데
이를 통해 주인공의 불행을 위로한다
참 음울하고도 우아하지 않은 방식이다
주인공은 고민과 선택의 기로마다
손익을 계산하는 현실적인 선택과
마음이 이끄는 쪽의 이상적 선택 사이에서 고민하지만
선택의 기준이 일관성있지 않다.
어떤 경우는 모순적이기도 하다
모순 앞에 놓인 생 이라는
섬세하고도 미묘한 주제를 다루기엔 좀 애매하다
2편에 이어 3편 제작이 예정이 되어 있다
마약 카르텔 보스의 딸을 납치하지만 작전이 틀어지고
딸을 포함한 가족을 카르텔에게 모두 살해당한 알레한드로가
그 딸과 정이 든다
이야기가 묘하게 흘러간다
어떤이들은 1편에 비해서는 영화의 임팩트가 약하다곤 하지만
3편을 위한 포석 같다는 생각이 들고
다른 영화에 비하면 이 2편도 전혀 임팩트가 약하지가 않아.
드릴로 선생님.
이 작품은 뭔 소린지 도무지 모르겠어요
그저 하나 캐치한게 있다면
무의미한 말들은 아무리 많아봤자 침묵과 다름없다는 것..
해설을 읽어야 이해가 되는 작품이라면
그것은 좋은 작품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화끈하게 조지고 부수는 그런 액션영화인 줄 알고 살았으나
1982년 개봉한 람보First blood 는 그런 류의 영화가 전혀 아니다
PTSD로 힘들어하는 참전군인의 고통을 이야기하고
그들의 사회로의 복귀에 대해 진지한 질문을 관객에게 던지는
진정 좋은 영화이자 걸작이다
어느 미국인이 말하길
911테러 이후에야 비로소 군인들에게
제대로 thank you for your service 라고 말하기 시작하지 않았냐는
코멘트가 떠오른다
람보가 울부짖고 서럽게 흐느끼는 그 명장면은 너무나도 애처롭다
미국의 노동 운동가였던 지미 호파 실종사건을 영화에서 소재로 다룬다
지미 호파는 디트로이트에서 실종된 이후 아직까지 미제사건으로 남아있다
영화는 무엇보다도 인생의 무상함과 세월의 덧없음을 강조한다
영원할 것만 같은 마피아의 무소불위같은 권력도
시간이 흐르면 신기루같이 허망한 것일 뿐.
이익을 차지하기 위해 싸우고 죽고 죽이지만
긴 시간 앞에서는 덧없을 뿐이다
친구는 사라지고 가족마저 등을 돌리며
모두 늙고 병들고 죽는다
무엇을 위해 그토록 페인트칠을 하면서 살았냐고
감독은 영화를 통해 묻는다
마틴 스콜세지 감독의 다른 작품 <좋은 친구들>에서도
이해타산 앞에서 마피아 사이의 우정과 인간관계가 보잘것 없고
그들에게 친구란 단어가 얼마나 의미없는 것인가를 이야기한 적이 있는데
이 작품에서도 마피아에 대해 참 냉소적이다
여피족yuppies(영,어반,프로페셔널. 도시에 거주하면서
신자유주의를 지향하는 젊은 전문직 세대) 인 주인공 패트릭 베이트먼의
기괴한 행각과 엽기적인 성행위와 살인을 그린 작품.
성행위와 살인행위에 대한 묘사가 포르노그라피 수준인데
지금까지 읽었던 작품중에 가장 수위가 높다
작품 속으로 파고 들수록 이야기할 거리가 너무 많아서 끝도 없다
그리고 찬찬히 주위를 한번 둘러보라.
이런 성향의 사람들을 생각보다 그리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다
주인공은 그 어떤 행위에도
즐겁지가 않다
만족하지 않는다
모든 것들이 주인공 마음대로 원하는대로 잘 되고
주인공이 가진 것들이 최고 중 최고였다면
그는 행복했을까?
차라리 행복도 돈으로 사지 그랬어
소설이 영화화되어 있다. 원작에 충실하게 만들어졌고
선정적인 장면이 많긴 해도 영화로 봐도 작품을 감상하기엔 괜찮다고 봄.
키워지고 있다는 사실을 우연히 알게 되면서
그곳으로부터 도망하고 나아가 세계를 바꾸려 한다는 줄거리.
작품 속에 두가지 재미가 있는데
첫째는 미지의 영역을 탐험하고
위험에 맞서는 모험을 보는 재미이고
둘째는 세계를 나 아니면 적으로 보는
이분법적 사고에 대한 고찰일 것이다.
특히 적대적 존재와의 공존이라는 주제는
<진격의 거인> 을 떠올리게 한다
<진격의 거인>에서는 주인공은
생각의 변화와 세계의 화해는 불가능하다고 판단하고
세계의 적대세력을 모두 제거하기로 결심한다
같은 주제를 두고 <약속의 네버랜드>에서는
어떻게 되는지 한번 볼만하다
스토리가 너무 늘어지거나 지루하지 않아서 좋았고
재미있게 봤던 작품임.
이별한 연인을 잊지 못하고 힘들어하는 사람들이 있다
나 역시 그런 사람이었다
많은 사람들은 그만 옛사랑을 잊고 새로운 사랑을 시작해 보라고 말하지만
그리 쉽게 되는 것이 아니다
헤어진 사람과 다시 시작할 수 있을거라는 희망에 사로잡힌다
다시 시작하면 같은 실수를 두번 하지 않을 거란 착각에 빠지게 된다.
극소수를 제외하고 재결합한 연인들은 거의 대부분 다시 헤어진다.
나는 그렇지 않을거라고 생각하지만,
한번 헤어졌던 이유로 또 다시 헤어진다.
사람은 실수를 반복한다. 틀린 문제를 또 틀린다. 역사는 반복된다.
어떤 사람의 연애상대를 살펴보면 공통점이 있는 경우가 많다.
외모든 성격이든 그 무엇이든 간에
그 사람을 매혹하는 무언가가 있는 것이다.
우리는 본인의 성향에 따라 대체로 비슷한 선택을 하게 된다.
지금 헤어진대도 우리 다시 만날거야?
그래.
이전의 모든걸 잊고 서로 처음 만나도 우리 다시 사랑하게 될거야?
그래.
가슴아프고 상처받고 고통스러워도 또다시 사랑할거야?
그래.
좀 멀리 떨어져서 세상을 보면 정말 이상한 것들이 많다
작가는 세상에 모순과 비정상이 가득하다고 말한다
한 작품을 여러번 읽는 경우가 드문데, 이 작품은 세번 정독을 했다.
좋은 작픔이라고 생각하지만 읽기는 쉽지 않았다
소설을 스크린으로 옮긴 영화도 있는데
이 작품은 보고 즐기기엔 차라리 영화가 더 낫겠다 싶다
영화도 원작에 충실하게 잘 만들었음.